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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7. 03:54 문래 인디커피하우스
오늘, 8월16일. 엘비스 프레슬리 32주기. 1977년 8월16일 세상을 떠났던 그다.

어느 별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도 몰러~
지금쯤, 어딘가에서 최근 합류한 마이클 잭슨과 신나게 열창 중일지도 모를 일.


그리고, 이날, 골다방에서는,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의 권칠인 감독의 신작, <러브홀릭>이 촬영 중.
(
☞ 김흥수 ‘러브홀릭’ 주연발탁‥유혹남 파격변신 )
몇 년 전에서 방송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흉내냈던 김흥수가 주연 배우고,

직접 보니 크긴 크다. 잘 생겼다~ 흥수!

물론 남자배우 따위, 그건 관심사도 아니고,
중요한 것은 여자배우.
한소연? 신인배우란다.
너무 갸날퍼. 시큰둥.
  공동 주연인 추자현이 보고 싶었는데,
못 봤다. ㅠ.ㅠ
남자 공동주연인 정찬도 보지 못했다규.

이 분이 권칠인 감독님!
배우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디렉션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쨌든, 정오 경부터 촬영 중.

오늘 밤까지 계속될 듯.
많은 사람들, 많은 기구와 소품.
무엇보다 고된 노동의 현장.
영화촬영, 참 힘든 작업임을 새삼 느낀다.
그들의 행한 노동, 송알송알 맺힌 땀방울의 가치는,
'숭고하다'는 말로 집약이 가능하리라.
영화라는 결과물 이전에 나는 그들의 노동에 경의를 표한다.

그럼에도, 나는 이말을 떠올린다. 씨네21 정한석 기자의 말.
"노동의 가치와 결과물로 나온 영화의 가치는 별개의 것이다."
섣불리 어떤 영화인지 평가하거나 재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니 오해마시라.
필리핀 영화감독 라브 디아즈가 했다는 이말.
'우리는 어떤 영화를 위해 노동해야 하는가.'

그리하여,
다시, 나의 커피를 생각한다.
내 노동의 가치와 결과물로 나온 커피의 가치 역시 별개일 수 있다는 것.
커피노동자(농부)들이 행한 노동의 가치도 마찬가지고.
농부부터 바리스타에 이르기까지의 노동을 개무시하고 착취하는,
어떤 커피(자본들)의 가치가 최고처럼 숭배되는 시대는 어떻게 견뎌야 하는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커피 만드는 나는 과연 어떤 세계를 위해 노동해야 하는가.
우리는 어떤 세계를 위해, 어떤 세상을 위해 노동해야 하는가.
아는 사람! 혹은 말해줄 사람!
 
어쨌든,
덩달아 나도 힘들었던 영화촬영 현장.

지금 내 솔직한 마음 같아선,
소박한 독립영화라면 모를까,
상업영화의 장소 대여는 하고 싶지 않다.
내가 아끼는 골다방 내 소중한 친구들이 이래저래 상처입고,
그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손이 너무 많이 탔다. 가슴 아프다.
이들을 아껴주는 사람들에게만 순순히 자리를 내주고 싶다.
다른 곳 알아보시라고 정중히 말하고 싶다.ㅠ.ㅠ

안녕, 엘비스 형아!
잘 지내우?
posted by 낭만_커피